이 세상에 하나는 남기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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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필요한 소스코드 한줄 남기고 가자

나는 애플빠다

유영재

나는 나를 흔히들 말하는 애플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맹목적인 추종이 아니라 애플 제품의 완성도를 사랑한다. 타인이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그게 그거라고 생각될 수도 있고 실제 내가 내자신을 합리화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글을 적다가 불현듯 "애플빠"라는 것이 뭘까?라는 의문이 들어 구글에 물어봤다. 간단히 말하자면 애플 매니아다. 약간은 비아냥거리는 표현으로 들리기도 한다. 요즘엔 더 나쁘게 표현해서 "앱등이"라고 표현하기도...

그런데 검색을 하면서 의아했던 것은 그다지 좋은 표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자신을 애플빠로 인정하는 글들이 많이 검색되는 것을 보았다.

하긴 그래서 애플빠. 애플빠. 하는 것인지도.

사실 나는 애플 제픔을 사용하기 전엔 구글을 찬양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실제로 구글이 없었다면 내 직업도 바뀌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프로그래머라는 내 직업상 새로운 트랜드 뿐아니라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한데 이럴 때는 한권의 책보다, 직장 사수보다 나에게 큰 도움을 준 것이 구글 검색이었다. 그리고 사실 구글이 IT 기술면에서는 따라갈 업체가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를 볼 때면 이게 구글에서 만든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부실(?)함을 느낀다.

이러한 생각은 일반인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는 생각일 것이다.

당연히,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지만 내가 프로그래머로써, 웹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스마트폰 앱 개발과 관련된 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들은 더 굳어졌다.

나도 개발자의 한사람으로써 완전한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실제로 개발을 하다보면 애플의 iOS도 안드로이드도 버그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내가 애플을 더 옹오하는 입장인 이유는 버그의 유형들 때문이다. 애플에서 내가 발견한 버그들은 말그대로 버그이며 대부분 약간의 트릭으로 회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버그들은 그렇지 못했다.

앱 개발에서의 영역은 내가 iOS 개발에 더 익숙해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웹 개발 영역(브라우저 버그)에서는 크롬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난감한 버그들을 보인다.

크롬이 좋은 브라우저임은 인정한다. 빠르고 안정적이며 최신의 트랜드를 잘 반영하고 발빠른 업데이트틀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완의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이 부분도 일반 웹브라우징이 아니라 웹 개발의 관점에서 본 시각이다.)

한번은 너무나도 이상한 버그가 있어 크롬의 해당 영역 소스를 확인한 적이 있다.

힘들게 찾아간 곳의 소스 내용.

// TODO ~~~

결론은 아직 구현되지 않은 기능이라는 것... 사실 첫 버전부터 모든 기능을 개발해서 완성하기는 힘들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최소한 개발이 되지 않은 부분은 구분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이 부분을 문제삼는 것은 실제로 내가 버그로 생각했던 이유가 동작에서는 오류나 어떠한 피드백도 없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해당 기능을 구현하지 않고 겉에는 구현된 것처럼 되어 있어 회피 코드도 작성하기 어렵다는 것.

애플 얘기를 하려다 갑자기 너무 구글쪽으로 얘기가 흘렀다. 사실 사람들은 애플과 삼성을 비교하지만 나는 프로그래머로써 애플과 구글을 항상 비교하게된다. 애플은 기계만 만들었을 뿐이니...

다시 애플을 얘기를 하자면...

내가 프로그래머로써 애플을 인정하는 것은 단 한가지다.

제품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기술면에서는 구글이 우위에 있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모든 부분이 우위일 순 없지만 상당부분에서). 하지만 제품의 완성도는 단연 애플이 우위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애플빠임을 자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얘기와 동일하다.

나는 애플 제품 사용자일뿐 아니라 프로그래머로써도 이 부분에 대해 애플을 존경한다.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이렇게 끌어올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내가 애플을 인정하는 이유를 완성도라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함축했지만 이 안에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있다.

나는 아직도 아이폰을 처음으로 가졌을 때의 감동을 기억한다. 아이폰 3GS. 아이폰 앱을 개발하기 위해 구매한 첫 스마트폰. 아이폰의 사파리에서 열어본 웹사이트를 스크롤하고 줌하면서 그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에 감동 받았던 기억이 안다. (사실 이 시기에 구매하면서 겪은 일들로 인해 나는 안티 KT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로 인해 아직 KT를 쓰고 있다. 젠장...)

현재 내가 사용하는 애플 제품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이다. 이것들 하나 하나가 모두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iCloud가 더욱더 나를 애플에게서 멀어지지 못하게 하고 있다. 모든 서비스가 연결되는 그 일체감이란...

이런 얘기들을 하면 안드로이드도 다 된다고... 충분히 사용성이 좋다는 얘기들을 주변에서 많이 한다.

하지만.. 이건 개인적 성향일수도 있지만...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을 모두 써본 내 입장에서 보자면... 그건 안드로이드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아직은 제품의 완성도나 연동성면에서 애플을 따라가기엔 멀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일인지는 없다. 구글이 빠르게 격차를 줄이고 있고 머지않아 호각을 이룰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나의 선택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나 지금의 내 선택은 "애플빠" 이 한마디로 정의된다.

추신. 난 애플빠이기도 하지만 구글 찬양론자. 구글이여 힘내라. 난 프로그래머로써 기술은 구글이 최강임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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