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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하나는 남기고 가자

세상에 필요한 소스코드 한줄 남기고 가자

chicken game

유영재

팟케스트에서 애플과 삼성의 특허 전쟁을 빗대어 치킨게임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들었는데 치킨게임이 무엇인지 몰라 궁금해졌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게임 이론의 모델 중 하나로, 어떤 사안에 대해 대립하는 두 집단이 있을 때 그 사안을 포기하면 상대방에 비해 손해를 보게 되지만, 양쪽 모두 포기하지 않는 경우 가장 나쁜 결과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치킨게임이라는 것에 대해 글을 읽으면서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양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든다. 치킨게임에서 게임을 포기하는 것과 양보를 무조건 같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지만 공멸을 피하기 위해 내가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게임을 포기하는 것을 양보 아닌 양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자 한다.

우리는 치킨게임에서 처럼 겁쟁이로 놀림받지 않기 위해 또는 자신은 손해를 보기 싫다는 이유로 치킨게임과 비슷한 상황들을 자주 만들어낸다.

우리는 학교에서 양보의 미덕에 대해, 다른 사람의 행복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손해를 감수 하고서라도 양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누군가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발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양보를 했다하더라도 "내가 한번 양보하면 다음에 누군가는 내가 필요할 때 나에게 양보 해 주겠지?"라는 보상 심리가 무의식 중에 자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에서 이러한 양보 정신을 가진 사람이 부족하다보니 자신이 양보를 받았으면 하는 상황에서 양보를 받지 못하면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되고 이러한 감정이 쌓이다보면 자신도 더 이상은 양보를 하지않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이것은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악순환의 연속이다. 우리는 이론적으로 모두가 동시에 무엇인가를 위해 변화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는 것도 알고 있으며 누군가가 먼저 시작하고 다음에 또 누가.. 또 누가.. 참여하여 서서히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누군가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길 바라는 것이 문제다. 서로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영원히 사회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의 변화를, 누군가의 희생을 바라기 전에 나 자신이 먼저 변한다면 분명 거기서 부터 세상의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생각하는 나조차도 그 누군가가 되지 않으려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 나부터 반성하자.

치킨게임이 궁금해서 알아보다가 생각이 완전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펼쳤지만 이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이런 생각이 나를 정의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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